현실의 주기율표에는 없는, 하지만 우리의 상상 속에서 활약하는 가상의 원소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마블 영화의 비브라늄부터 게임 속 아다만타이트, 문학 속 일루미늄까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상의 원소들을 소개합니다.
현실엔 없지만 이야기 속에선 빛나는 ‘가상의 원소’
우리는 현실에서 수소, 산소, 철, 구리 같은 실제 원소들을 배우고 사용합니다. 하지만 영화, 게임, 만화, 소설 속 세상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가상의 원소’들이 자주 등장하곤 하죠. 이 원소들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이야기 속에서 강력한 힘과 상징성을 지닌 존재로 묘사됩니다. 가상의 원소들은 그 자체로 스토리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특별한 능력을 부여하거나 기술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등장합니다. 마블 영화 속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만든 비브라늄(Vibranium), 반지의 제왕의 전설적인 검을 만드는 미스릴(Mithril), 해리포터의 투명 망토와 관련된 일루미늄(illuminum), 게임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드워벤 금속들까지… 이들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마치 실제처럼 정교한 설정과 과학적 설명을 통해 우리를 더욱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과학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전 세계 대중문화 속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상의 원소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그들이 어떻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야기에 생명을 불어넣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대중문화 속 대표적인 가상의 원소들
1. 비브라늄 (Vibranium)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아프리카의 가상국가 와칸다에서만 채굴 가능한 초강력 금속. 진동을 흡수하고, 충격을 반사하며,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와 블랙팬서의 수트를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현실의 금속 중 티타늄이나 그래핀과 비교되며, 과학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놀라운 물리적 특성으로 주목받습니다.
2. 아다만타이트 / 아다만티움 (Adamantium) – 마블 코믹스
울버린의 뼈와 발톱을 덮고 있는 설정으로 유명한 ‘절대 부서지지 않는 금속’. 원소보다는 합금의 개념에 가깝지만, SF 세계에서 원소 수준의 강도로 묘사됩니다.
3. 언옵타늄 (Unobtainium) – 영화 아바타
판도라 행성에서 채굴되는 고에너지 전도성 금속으로,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자원으로 등장합니다. 이름 자체가 ‘unobtainable(얻을 수 없는)’에서 유래되었으며, 원래는 공학계에서 비현실적 소재를 가리키는 농담이었습니다.
4. 미스릴 (Mithril) – 반지의 제왕
엘프와 드워프가 사용하는 매우 가볍고 단단한 은빛 금속. 검, 갑옷 등 무기 및 방어구에 사용되며, 일반 금속보다 수십 배 이상 강력하다고 묘사됩니다. 중세적인 판타지 속 소재로 큰 사랑을 받는 대표 원소입니다.
5. 일루미늄 (Illuminum) – 해리포터 시리즈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잠깐 언급되는 ‘마법 금속’. 마법적 특성을 띠며, 투명망토와 같은 아이템의 기반이 되는 원소로 상상됩니다. 이름에서 ‘빛’ 또는 ‘투명함’의 이미지가 느껴지죠.
6. 드래곤 글래스 (Dragonglass) – 왕좌의 게임
고대의 화산암으로, 화이트 워커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재료. 주기율표에 없는 광물이며, 마법적 성질과 고대의 비밀이 함께 담긴 존재로 묘사됩니다.
7. 플라이트늄 (Flightnium) – 픽사 인크레더블
'날 수 있는 금속'이라는 콘셉트의 유쾌한 상상력. 극중 등장하는 로봇의 소재로 활용되며, 현실적 제약을 벗어난 상상 금속의 예시입니다.
8. 일렉트로늄 (Electronium) – 고전 SF 작품 다수
전기 에너지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전설적인 금속으로 묘사되며, 우주선을 움직이거나 무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재료로 등장합니다.
9. 네더라이트 (Netherite) – 마인크래프트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한 가상의 블록 소재. 게임 내에서 최고급 장비를 만들 수 있으며, 마법과 융합된 메커니즘을 통해 게임적 밸런스를 고려한 창작 원소입니다.
10. 쿠어자이트 (Kwarizite) –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고에너지 물질로 묘사되며, 사이오닉 능력이나 워프 기술의 원천으로 쓰이는 상상 속 원소. 고등 외계문명이 사용하는 에너지 기반 자원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가상 원소들은 현실 과학의 발전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현실 기술이 가상의 설정에 가까워질 때도 있습니다.
상상력이 만든 원소, 과학의 씨앗이 되다
가상의 원소들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 상상력은 종종 과학 발전의 씨앗이 됩니다. 언옵타늄처럼 농담에서 시작된 개념이 실제 항공우주 재료 명칭으로 사용되거나, 비브라늄처럼 진동 흡수 금속의 상상이 신소재 개발에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아다만티움의 ‘절대 강도’ 개념은 현대의 초합금이나 그래핀 같은 혁신적 소재를 떠올리게 하죠. 중요한 것은, 이런 가상의 원소들이 단지 재미를 위한 설정을 넘어서 인간의 꿈과 기술에 대한 갈망을 대변한다는 점입니다. 아이언맨의 아크 리액터, 와칸다의 첨단 과학, 중세 판타지의 미스릴 갑옷까지… 모두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매력적인, 상상력으로 태어난 원소들. 과학자들이 현실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도구가 ‘진짜 원소’라면, 작가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원소’는 우리의 미래를 미리 상상해보는 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 주기율표에는 없지만 마음 속에는 존재하는, 오늘의 또 다른 원소들. 그 세계를 함께 탐험해보세요.